개성의 부유촌 동해랑이 고향인 최상옥 할머니의 맛있는 요리책.
외국 바이어들을 가장 접대하고 싶은 곳. 바로 용수산, 그 고유의 맛을 그대로 옮겨 온 요리책이다. 최상옥 할머니의 개성식 입맛의 비법이 각각의 레시피마다 담겨 있어,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워준다.
이 책에 실린 1백여 가지의 요리는 50년 연륜의 조리 비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면서 늘상 먹는 한식이 무척 다양하고 또 생각보다 만들기 쉽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에게 개성 음식으로 잘 알려진 조랭이 떡국이나 , 한참 주목 받고 있는 김치말이 국수 같은 것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어 볼 수 있는 기회. 이밖에도 담박한 나물류와 개성식 천렵국 등 평소에 접해볼 수 없는 레시피들이 다양해, 요리 마니아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저자소개
최상옥(저자): 일흔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으로 음식 만들기와 여행, 운동, 독서를 즐기는 최상옥 할머니는 개성의 부유촌 동해랑이 고향이다. 1928년에 태어나 개성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1947년까지 친정어머니로부터 개성의 전통음식을 두루 전수받았다. '계통 새아씨'로 시집와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 미식가 시어머니의 매운 시집살이를 했던 그는 덕분에 서울과 평양 양반가의 음식 비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의사가 되어 인술을 펼치겠다는 꿈을 이루지못한 대신, 그는 가족의 건강을 위해 맛있고 멋있는 음식 만드는 일을 운명으로 알고 살아오다가 쉰세 살에 뒤늦게 시작한 음식점이 성공을 거듭하면서 현재 국내외 여섯 곳에 지점을 둔 한정식집 '용수산'의 회장으로 있다. 최근에는 70년 간의 음식 인생을 잔잔히 풀어 쓴 자서전 「사랑만한 음식없고 정성만한 양념없다」(문예당)를 펴내기도 했다.
작가의말
음식은 가정을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조건입니다. 이처럼 가족들 밥상 차리는 일이 삶의 전부였던 내가 용수산을 시작한 것은 쉰세 살 때입니다. 만인의 밥상을 택한 동기는 물론 호구지책 때문이었지만, 나는 식구들 먹이듯 음식을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손님들의 반응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상다리가 휘어지게 음식을 늘어놓는 기존의 한정식을 평소 못마땅하게 여기던 나는 나름대로 고민하다가 서양 음식에서 힌트를 얻어 코스 요리를 개발해냈습니다. 가벼운 음식부터, 뜨거운 음식은 뜨겁게, 차가은 음식은 차갑게 순서대로 내가는 것이지요. 이것이 지금 용수산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개성 음식의 비법을 다음 세대에 전해야겠다는 사명감에서, 또 소중한 가족의 건강이 주부의 손 끝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어서 오십여 년 배워 익힌 나의 솜씨를 모두 알려 드립니다. 이 요리책이 모든 가정의 건강과 행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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