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TV의 '푸른 맛, 푸른 요리'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선재 스님이 1년간 방송을 통해 선보인 사찰 음식을 망라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장으로 구성된 이 사찰음식책으로, 불가의 먹거리 지혜로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사찰 고유의 건강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각 장마다 해당되는 계절의 특성과 그에 맞는 음식, 각 계절의 특성과 이에 따른 인체의 변화를 기술하고 이를 근거로 그 계절에 맞는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본문 앞에 배치한 '사찰음식개론'은 절집음식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정신을 맑게 해주고 몸을 가볍게 해주는 사계절 무공해 사찰음식 229가지를 수록했다. 여기에 소개된 사찰음식은 '음식은 약'이라는 철학을 담은 점이 특징이다. 사찰음식에 있어 조리는 맛을 내는 과정이 아니라 약을 만드는 과정인 까닭에 일반음식과는 만드는 방법부터 다르다. 자연에서 나온 모든 나물의 독을 제거하고, 약 성분을 강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저자소개
김수경(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내과 전문의로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을 비교, 통합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현재 세경내과 원장, 세경 통합의학 연구소 소장으로 강의와 연구를 통해 통합의학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선재(저자): 이 책의 저자 선재(善財) 스님은 56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다. 80년 8월 8일 경기도 화성 신흥사 청소년 수련원의 성일 스님을 은사로 출가, 수원 봉령 승가대학 대교과를 졸업하고 여러 선방에서 정진했다. 94년 중앙승가대학 사회복지학과를 졸업, 졸업논문으로 ＜사찰 음식문화 연구＞를 발표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가정학과 겸임교수이자 선재사찰 음식연구원 원장으로 사찰음식을 지도하고 있다.
작가의말
사찰음식과 일반음식은 만드는 방법에서도 차이가 난다. 사찰음식에 있어 조리는 맛을 내는 과정이 아니라 약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즉, 자연에서 나온 모든 산물에서 독은 제거하고 약 성분은 강화시킴으로써 음식을 약으로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찰음식은 먹는 방법을 중요시한다. '때 아닌 때에 먹지 않고 필요한 때에 적절히 먹는 것'이 바로 음식을 약으로 먹는 자세인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섭생법을 지킴으로써 나는 잃었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언젠가는 이런 나의 체험과 그 동안 연구된 지식들을 모아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디자인하우스에서 출판 제의가 있었다. 그 동안 수십여 곳에서 출판 제의가 있었지만 거절해오던 차였다. 자칫하면 책을 보는 사람들이 사찰음식의 본질을 깨닫지 못한 채 단순히 조리 방법에만 매달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서였다. 나 자신 요리사가 아닌 수행하는 스님이기에 사찰음식을 일반적인 요리책과 똑같은 모양새로 출판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나의 생각을 이해해준 편집팀 덕분에 충분치는 않지만 어느 정도 만족스런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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