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집 :  이종인  

출판사: 한문화 / 2003-07-23

제작형태 :

용량 : 157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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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소개

이 시집은 대지에 바쳐진 노래들이다. 창 밖의 나무, 기찻길 옆 쑥부쟁이, 해질녁 언덕, 깊은 밤의 달과 별에 봉헌된 노래들이다. 이 시집은 야생의 것들을 경외하고 그들에게 배움을 청한다. 바위로부터 힘을 얻고, 산으로부터 침묵을 배우며, 씨앗으로부터 재생의 지혜를 얻는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시인의 절창으로부터 아프리카 여인의 기도, 코흘리개 아이들의 별노래, 해노래에 이르기까지, 이 생명의 시편들은 우리를 순결과 선량함, 꿈과 영감의 차원으로 들어올린다. 대지여, 우리 어머니시여 우리가 하니임을 기억하세요 어머니이신 대지여 나는 그들의 노래를 느낀다 나의 도움은 산 속에 있네 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대지여 우리 자신을 치유할 수 있게 하소서 나는 이제 깨어나네! - 여인들에게 바치는 노래 인디언이 부르는 대지의 노래 우리는 이것을 알아야 하네 그들은 나를 대지라고 생각하네 - 여성이 남성에게 보내는 노래 불의 축복 새벽의 기도 당신이 내게 주고 싶은 것을 주소서 나의 형제 별이여 삼라만상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네 이 세상에서 시간을 가진 분은 왜 산을 오르는가 깊은 밤의 생각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이종인(편집자):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으로 일하는 동안 영문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한국어판 출간에 따른 번역 실무를 총괄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인들의 생애와 작품을 새롭게 발견했으며 특히 현대 미국시의 간결함과 강건함을 재발견하여 본격적인 시읽기를 시작했다.사변적이고 추상적인 난해시보다는, 짧고 쉬우면서도 의미 깊은 생활시를 더 좋아하며, 미국 현대시인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를 가장 좋아한다. 인생과 자연을 노래한 명상시에 관심이 많아, 미국의 대표적 자연 시인 낸시 우드의 시집<오늘은 죽기 좋은 날>을 번역, 출간했다.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약80여 권의 번역서를 출간했다. 성균관 대학교 강사이며 저서로는 <전분번역가로 가는 길>이 있다.

  작가의말

내 고향 마을에는 수령 3백 년의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있었습니다. 여름이면 온 마을 사람들이 그 나무 그늘 아래로 나와 쉬면서 우리 지방에서 전해져 오는 민담, 속설, 시국(時局) 등을 얘기하며 한 여름의 더위를 피했습니다. 나는 그때, 이야기만으로도 땡볕 더위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역사적 진실과 서사적 진실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내가 사는 성남 근처에는 야산이 많습니다. 봄이 되면 산과 들의 푸릇푸릇한 신록이 사람의 마음을 아주 부드럽게 해 줍니다. 여러 해 전에 요절한 친구의 화장 재를 들고서 저 봄산에 올라가 재를 뿌리던 기억이 있습니다. 봄이 되어 산과 들이 푸릇푸릇해지는 것을 볼 때마다 일찍 죽은 친구를 생각합니다. 그 신록이 자꾸만 그의 환생인 것 같은 환상을 봅니다.

제주도 대정읍은 왕조 시대, 죽음에서 한 등급 낮추어진 죄인(지식인)들을 유배 보내는 국토의 최남단 땅이었습니다. 그 대정읍에서 바라다본 남대지에 바치는 노래쪽 바다는 한없이 푸릅니다. 자신의 신념과 정의를 위하여 정직하게 발언하다 유배 온 사람들의 아우성, 깊은 한숨 소리가 그 물빛을 그토록 푸르게 만든 것이지요. 그런데 마을 이름이 왜 대정(大靜:커다란 정적)일까요? 아우성은 정적과 통하는 것일까요? 정적으로 아우성과 맞서려 했던 걸까요? 고향의 시원한 느티나무, 성남의 푸릇푸릇한 산과 들, 대정의 깊고 푸른 바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이 시들을 뽑고, 옮겼습니다.

  목차

1. 대지여, 우리 어머니시여
2. 나무는 우리의 말없는 친구
3. 야생의 것들에게 평화를
4. 잠시 개었다가 다시 비오고
5. 영혼을 인도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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