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 모습의 가족들이 나타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21세기 가족 문화의 새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하고자 했다. 또한 IMF 위기 이후로 '믿을 건 내 가족 뿐이다!'라며 자칫 빠질 수 있는 가족 이기주의의 함정을 경계하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가족애가 무엇인지 생생히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 책은 모두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다.시각장애인이지만 항상 용기를 잃지 않는 딸과 방송국 PD인 아버지(편부)의 가슴 시리고도 눈물겨운 사랑을 그린 '제1장 마지막 선물', 10년 전 뺑소니 사고의 당사자가 극적으로 만나, 그 갈등과 깊은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제2장 우리가 만난 이유', 마지막으로 인공수정으로 태어나 아픔을 지닌 영화배우 지망생인 고교생 서희의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을 그린 '제3장 미성년자 관람불가'를 통해 감동과 재미의 진수를 맛보게 될 것이다.
혼자 사는 삶이란 결코 없듯이, 가족도 결국은 최초의 타인끼리 어울려 사는 곳이다. 피를 나누건 나누지 않았건 간에 내가 아닌 타인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은 사랑과 이해이다. 달콤함은 사랑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야기들의 끝은 가족의 이야기가 곧 인간의 이야기임을 깨닫게 한다.
인심이 사나워지고 정이 메말라가고 각박해져 가는 세상이라고들 한다. 이런 세상에서 무조건적인 인간에 대한 사랑이란 얼마나 고귀한 것인가. 생각해보면 가족은 건강과 닮았다. 잃기 전까지는 그 소중함을 모른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책에 실린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한 세 편의 이야기도 바로 그 무조건적인 인간애 때문에 감동을 주는 것이리라. 그리고 그 무조건성으로 인하여 혈연을 초월하여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모습은 삭막한 세상에서 인간에 대한 희망을 여전히 품게 해준다. 이 책은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희망의 기록, 그래서 달콤하다기보다 가슴 찡하고 벅찬 이야기라고 해야 옳을 듯 싶다.
- 오숙희(여성학자, 김포여성민우회 대표)
저자소개
최민기(저자): 서울에서 태어나 서문여고·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현대문학(희곡)을 전공하고 석사학위 논문으로 <오영진 초기 희곡에 나타난 희극성 연구>를 썼다.
현재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방송영상 전공에 재학중이다. 그동안 출판 및 방송분야의 프리랜서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다년간 구상했던 드라마 형식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할 예정이다
작가의말
예식장에 가시는 날엔 유난히 기운이 없다며 두 분이 손을 꼭 잡고 나가시는 부모님, 그 뒷모습을 보며 난 자칫하면 끔찍한 집착이 될 수 있는 그러나 아직은 애틋하다고 느끼는, 그 사랑을 느낀다. 가족을 테마로 하겠다는 생각은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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