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의 기둥>은 놀라울 만큼 지적인 소설이다.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찬란하고 풍요로운 시대였던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를 중심으로, 연금술의 이념과 성당기사단의 역사, 성배와 어부왕의 전설 등이 하나로 어울려 우리 마음의 촉수들을 자극하는 이 작품은 기독교의 역사 속에 자신의 신비를 감추어온 연금술의 신 헤르메스가 펼치는 거대한 모험들, 불멸을 향해 맹목적으로 줄달음치는 인간의 끈질긴 욕망들, 인간을 불사의 신으로 변화시키는 현자의 돌을 둘러싼 누대의 암투들이 작가의 탁월한 지적 상상력에 실려 거침없이 흐른다. 한국문학의 역사가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또는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와 자리를 같이 할 이 작품은 한국소설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저자소개
송대방(저자):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서양 미술사를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에 유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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