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호 시인의 10번째 시집이다.
한병호 시인은 인간적 삶의 그리움을 안고 있는 위안과 자유, 평화와 사랑이 깃든 공간(지구, 또는 세계)에 헌신하는 시인이다.
한병호 시인의 언어에는 함축이 있다. 함축이 아니면 적당한 비약과 절약 정신이 깃들어 있다. 함축이 상징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비약이 상징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
시의 특징은 이런 언어의 배열로부터 얻어내는 상징과 긴장감이 산문과는 전혀 다른 감동을 주는 데 있다. 한병호 시인의 작품에 쉽게 동화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장점을 함뿍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노익장의 이 시인이 우리에게 주는 즐거움이다.
저자소개
한병호(저자):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에서 공부했고, 어린이 책에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대학을 마친 후 친구의 권유로 (주)바른손에 취직을 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길을 걷게 됩니다. 3년간의 열정적인 그의 직장 생활은 그가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기초를 다지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때 그는 이 길 외에도 순수회화 쪽 즉, 전시용 미술에도 관여했는데 무려 60～70회가 넘는 전시회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 후 ‘아동도서 제작을 위한 트레이닝’ 코스를 수료한 후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게 됩니다.
“내가 처음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자 한 것은 그림책은 회화와는 달리 드라마와 같아서 움직임(회화보다는 더 강력한 생명력)이 보였기 때문이다.”고 한병호는 말했습니다. 그는 여러 전집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으며 ‘91년 테헤란 국제 그림 동화 원화전’ 및 프랑스에서 열린 ‘한국 어린이 그림 동화 원화전’에도 그림을 출품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 『도깨비 방망이』는 제6회 어린이 문화대상 미술상을 받기도 했으며, 영어. 불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어 등 5개 국어로 번역되어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읽히고 있습니다.
그는 『황소와 도깨비』, 『도깨비 방망이』, 『혹부리 영감』, 『해치와 괴물 사형제』, 『바우와 까꾸까꾸』 등의 그림책과 동화책 『내 푸른 자전거』, 『염라대왕을 잡아라』, 김유정 단편집 『봄봄』 등에 개성 있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주로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정서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전래동화에 나오는 도깨비를 새롭게 형상화하는 작업을 시도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출판 미술가 협회와 무지개 일러스트레이션 회의 회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발전에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의말
시는 하늘을 날으다가 봄의 햇살을 타고 땅으로 내려와 생명을 키워 낸다 고운 꽃잎과 향기를 피워낸다 시는 눈 멀고 귀 멀어 영원을 손짓하고 영혼의 소리로 노래를 한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강가에 서서 역사를 이야기하고 인간을 이야기하고 고독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이야기 한다
목차
서 시
제 1 부 허물벗기
허물벗기 개똥벌레 새의 울음 소리 암탉과 참새 사다리 달 흉 보기 물 가 낮도깨비 쓰르라미 해 뜨고 해 지듯이 깊은 장선이 꽃 담 장 4월 냄 새 바 람 고향천 물한리 사람들 마음이 울적한 날은
제 2 부 사랑의 눈이 띄어
금 니 어떤 유언 개 나이가 들면 부부 이야기 꽃은 아름답다 감 자 밥상 머리 앉아 어머니 할미꽃 동전 한 닢 슬 픔 세 월 운 명 바람은 바람에 밀리고 살다 보면 사랑의 눈 삐 삐 백화점 비밀번호
제 3 부 바늘 구멍
천 국 믿 음 천 수 달맞이 꽃 꽃 밭 까치 밥 빈 집 문 손자 이야기 집 한 채 고스톱 귀 멀고 눈 멀고 눈물 이야기 살아가기 춘궁기 바늘 구멍 제 비 갈 대 발자국 기다림
제 4 부 무엇이 그리워서
작 품 실 수 색 칠하기 죽 음 땅 아침 이슬 가을 산 꽃 한 송이 속리산에 와서 햇 살 흑염소 내 고향 비나리문 황소개구리 십자가 고속 도로 물 소 무엇이 그리워서 눈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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