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에 도깨비 심심이가 같이 놀아 줄 친구들을 찾아, 마을로 내려갔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도깨비가 무서워 이리저리 도망치기만 했지요. 도깨비 그림을 잘 그리기로 유명한 한병호 씨가 오랜만에 내놓은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도깨비가 왜 닭을 무서워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어요.
도깨비 심심이는 마을에 있는 모든 집짐승들을 한 줄에 매달고 숨어 있는 사람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놀란 수탉이 심심이의 어깨에 내려앉아 도깨비를 마구 쪼아 대고 할퀴었답니다. 심심이는 수탉이 무서워 정신없이 산으로 도망쳤지요.
작은 수탉한테 쫓겨 달아나는 순박한 도깨비의 모습이 장난꾸러기 어린 아이같아 웃음을 자아냅니다. 동양화풍으로 자유분방하게 그려진 그림이 책읽는 재미를 더해 주는 독특한 작품이에요.
저자소개
한병호(저자):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에서 공부했고, 어린이 책에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대학을 마친 후 친구의 권유로 (주)바른손에 취직을 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길을 걷게 됩니다. 3년간의 열정적인 그의 직장 생활은 그가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기초를 다지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때 그는 이 길 외에도 순수회화 쪽 즉, 전시용 미술에도 관여했는데 무려 60～70회가 넘는 전시회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 후 ‘아동도서 제작을 위한 트레이닝’ 코스를 수료한 후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게 됩니다.
“내가 처음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자 한 것은 그림책은 회화와는 달리 드라마와 같아서 움직임(회화보다는 더 강력한 생명력)이 보였기 때문이다.”고 한병호는 말했습니다. 그는 여러 전집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으며 ‘91년 테헤란 국제 그림 동화 원화전’ 및 프랑스에서 열린 ‘한국 어린이 그림 동화 원화전’에도 그림을 출품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작품 『도깨비 방망이』는 제6회 어린이 문화대상 미술상을 받기도 했으며, 영어. 불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어 등 5개 국어로 번역되어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읽히고 있습니다.
그는 『황소와 도깨비』, 『도깨비 방망이』, 『혹부리 영감』, 『해치와 괴물 사형제』, 『바우와 까꾸까꾸』 등의 그림책과 동화책 『내 푸른 자전거』, 『염라대왕을 잡아라』, 김유정 단편집 『봄봄』 등에 개성 있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주로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정서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전래동화에 나오는 도깨비를 새롭게 형상화하는 작업을 시도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출판 미술가 협회와 무지개 일러스트레이션 회의 회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발전에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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