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하려면 우리는 흔히 그것을 주도해간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를 먼저 풀어나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역사는 그러한 남자들만이 이루어냈던 것은 아니다. 그 뒤에는 항상 여자가 있었다. 이를 일컬어 흔히 '남자는 세계를 움직이고, 여자는 남자를 움직인다' 고 이야기 한다.
이 책에는 그러한 여인들을 통칭하여 '악녀惡女'라 부르고 있다. 악녀란 사전적인 의미에서만 본다면 '성품이 나쁜 여자' 혹은 '용모가 흉악한 여자'를 뜻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악녀'의 테두리 안에는 그러한 악녀뿐 아니라, '하나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맹렬하고 치열한 삶을 산 여자'를 모두 넣었다. 추구하는 그 목적이 선한 '악녀'가 있는 반면, 그 목적이 악한, 말 그대로의 악녀도 얼마든지 있다.
이 책에 수록된 41명의 악녀들은 하나같이 극적이고 기이한 삶을 살아낸 맹렬여성들로서, 가히 한 시대의 역사를 소용돌이치게 한 장본일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탐욕과 기이한 행적은, 작게는 자신과 남자를 파멸시키고, 크게는 한 나라를 패망의 구렁텅이 속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반면에 빛나는 지혜와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남자를 리드해갔던 '악녀'들도 적지 않았다.
저자소개
김향(편집자):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의 성지순례」가 있으며, 역서로는 「키친」 「엔리코」 「성의 자유에 대하여」 「청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하늘의 과학사」 「깡통 학교」 「인류의 출현과 고대의 지혜」 「고대문명과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들」 「미스터리 세계사③」 「세계의 유적과 전설의 땅」 외 다수가 있다.
작가의말
이 책은 그 선악을 떠나 역사 속에 깊은 자국을 남긴 '악녀'들 - 정열과 사랑, 잔혹과 음란, 야망과 탐요긔 화신들인 맹렬여성들이 엮어낸 또 하나의 세계사라고 할 수 있다.
목차
글머리에
달기 ─은왕조를 멸망시킨 악녀
하희 夏姬 ─「흡정도기」방중술의 달인
여희 驪姬 ─진나라 헌공의 오랑캐 출신 왕비
서시 西施 ─중국 춘추시대 월나라의 미인
크산티페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아내
맹모 孟母 ─<맹모삼천>을 감행한 맹자의 어머니
주희 朱姬 ─진시황의 어머니가 된 기녀
여태후 呂太后 ─중국역사상 최악의 잔혹녀
클레오파트라 ─<나일강의 마녀>라 불린 고대 이집트의 여왕
맹광 孟光 ─미녀가 못 가진 것을 가진 추녀
아그리피나 ─폭군 네로의 어머니
프레데군데 ─네우스트리아의 힐페리히 1세의 계비
하간河間의 여인 ─당나라 때의 희대의 음부淫婦
측천무후則天武后 ─공포정치로 대제국을 이끌었던 여걸
양귀비楊貴妃 ─<경국지색>이라 일컬어진 절세미인
구스코藥子 ─일본 헤이제이 천황의 후궁
이황후李皇后 ─관상대로 국모가 된 요부
원경왕후 민씨閔氏 ─조선조 3대 임금 방원의 아내
세자빈 봉씨奉氏 ─조선조 5대 임금 문종의 세자빈
만귀비萬貴妃 ─명나라 헌종의 후궁
루크레티아 ─음란ㆍ잔학으로 유명한 보르지아 가의 여자
문정왕후 윤비尹妃 ─조선조 11대 임금 중종의 세번째 비
황진이黃眞伊 ─지족선사를 파계시킨 풍류 기생
카트린 드 메디시스 ─프랑스 왕 앙리 2세의 왕비
메리 스튜어트 ─스코틀란드의 여왕
엘리자베스 버틀리 ─체이테 성의 잔혼학 악마
브랑빌리에 후작부인 ─아버지ㆍ형제ㆍ남편을 독살시킨 독부
마리아 안나 ─작곡가 하이든의 아내
콘스탄체 ─모차르트의 아내
베르니 부인 ─프랑스의 문호 발자크의 연인
조르주 상드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연인
나탈랴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아내
예니 베스트팔렌 마르크스 ─카를 마르크스의 아내
클라라 비크 슈만 ─작곡가 슈만의 아내
서태후西太后 ─청나라의 근대화를 좌절시킨 여걸
소피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아내
명성황후 민비閔妃 ─조선조 고조황제의 황후
루 살로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연인
박 마리아 ─퍼스트레이디를 꿈꾼 시골 소녀
에바 페론 ─아르헨티나 노동자의 어머니
이멜다 마르코스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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