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줄거리만을 요약해놓는 식의 기존 오페라 관련서들과 달리, 작품의 줄거리에서부터 작곡가의 개성, 사상, 고뇌, 더 나아가 작품의 배경이 된 시대정신까지를 저자 나름의 시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석해 조근조근 되짚어 보여주고 있다. 즉, 작품 이야기를 통해 작가와의 대화, 시대와의 대화까지를 시도하고 있는 것.
오페라 한 작품과 친해진다는 것은 곧 그 작품의 등장인물에서부터 작품을 쓴 사람, 또 그 작품이 태어난 곳과 그 시대의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는 일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따라서 '오페라 이해'의 첫걸음은 당연히 '사람 아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아울러 막간의 풍습 등의 오페라 문화나 그 시대의 풍습 등을 짬짬이 소개하고 있어 유럽의 역사와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도 얻게 한다.
저자소개
문호근(저자):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헨대학 연극학과와 영국 런던 로얄 오페라단에서 수학했다.
서울대·경희대·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및 한국음악극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 가극단 '금강'을 창단하여 수많은 오페라를 공연한 바 있다.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으로 있던 중 2001년 5월 17일 54세로 사망하였다.
예술 및 통일운동과 관련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총 20여 편의 오페라와 연극을 연출하였고 특히 1999년과 2000년에는 창작 오페라 《심청》을 연출하여 한국 오페라의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직접 번역·연출한 앙드레 지드의 연극 《교황청의 지하도》가 마지막 작품이다. 2001년 10월 사후에 화관문화훈장이 수여되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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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첫 음악의 추억
프롤로그/오페라와의 대화, 시대와의 대화
1 여성의 정절을 시험하는 사랑의 내기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
2 숭고한 사랑과 자유에 대한 찬가
베토벤의 《휘델리오》
3 새 시대를 열어가는 휘가로의 '프로정신'
로시니의 《세빌랴의 이발사》
4 사랑의 비극미
도니제띠의 《루치아》
5 가벼운 희극의 또다른 무거움
도니제띠의 《사랑의 묘약》
6 가슴저린 향수 뒤의 정치적 메시지
버르디의 《나부코》
7 사람 가득한 사막에 피어난 고독한 사랑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8 증오의 덫, 사랑의 늪
베르디의 《오텔로》
9 시칠리아의 발가벗은 본능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10 어릿광대의 사랑과 비극
레온카발로의《팔리아치》
11 파탄의 고통에서 길어올린 '인간 이해'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
12 가난했던 시절의 애틋한 추억
푸치니의 《라 보엠》
13 목숨 바쳐 지켜낸 사랑의 존엄함
푸치니의 《나비부인》
14 미친 사랑, 눈 먼 운명
비제의 《카르멘》
15 한 남자가 사랑한 네 여자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16 젊은 시절의 열병, 그리고 화한
차이코프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
에필로그/오래 품어온 감사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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