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저자 : 정인섭 

출판사: 문학동네 / 2003-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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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소개

13년의 시간 그리고 1980년대와 2000년대라는 차이. 그만큼 정인섭의 시에서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모호한 표현 속에 담겨 있던 명료한 메시지는 명료한 표현 속에 담긴 모호하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로 바뀌었고, 역사적 현실성 속에 놓였던 무게중심은 보편성과 서정성으로 옮겨갔다. 정인섭은 침묵하며 1990년대라는 시간을 보냈지만 여전히 그의 시는 역사와 종교라는 두 가지 기준에 기대어 있다.

  저자소개

정인섭(저자): 1955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1년 시집 「나를 깨우는 우리들 사랑」을 내며 등단했다. 시집 「어둔 밤」(1987), 「무진 일기」(1989)가 있다. 트라피스트 수도회에서 잠시 수도생활을 했으며 현재 전주 해성고에 재직중이다.

  작가의말

삶은 이 세상만큼의 폭과 깊이로 제 부피를 키워간다는 듯 시간이 말없이 흘러간다. 순간과 영원의 소용돌이 앞에서 사실 나는 겁먹고 있었다. 거울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겁도 세월도 가라앉고 다만 낯익은 얼굴 하나가 남아 기억 저쪽으 바라보고 있다.

  목차

1. 첫 잎 나뭇잎 한 장 열반경 애탄품 축축한 꽃병 호반새를 노래함 야자 감독전업시인 절 마당 붉은 별 오후 세시 달밤 심우 견우 견적득우 목우 우물 치는 날 눈이 내리면 꿈을 꾼 뒤에 울어라그림자 없는 나무 고향으로 가는 길 2. 땅의 생기 나무늘보 새는 노란 새 허공은 자본 공부 심심산골저 나무 흐드러졌네 지금 세상 겨울 오후 꿈길 밖 넥타이 옷고름 꿈우물을 파면 공산 명월 전라도 우물 오백쉰 개 비 나무 가슴광경 천둥 고독지옥 가을 멸구 가을노래 3. 다가가지 못했던 무릉 어머니를 만남 맨드라미는 붉고 붉고무덤 속에 한쪽 신발만 남겨놓고 귀울음 우물을 들여다보면 지옥의 종소리십이월 또 오후 세시 솔렘 종소리 눈의 얼굴 욕창시저 붉은 꽃 미친 현실주의시 더 미친 현실주의시 권태의 나날토착화 전례 세미나에 가서 분홍빛 슬픔 하느님의 그림자회문산 아래 물비린내 4. 아름다운 용주골 누항에 누워서 별을 보다 범종 공부 법원리의 밤 용주골의 밤영혼의 우물 밑? 자갈 줍기 얼굴 악귀 석가의 부탁 그 마을에 사는 악마기도서 삼종의 첫소리 우물(동) 우물(서) 우물(남) 우물(북) 홍초가을 사람처럼 책시 겨울이 오기 전에 행복의 앞쪽 전라도 길에 신문지우물 무덤 떼제 종소리 불꽃에 휩싸여해설 죽음과 부활의 기록 (김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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