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치권이 보여주는 선거 현실은 로마의 전근대적인 선거관행과 너무나 닮았다. 이 책은 기원전 1세기 중엽 로마 정계의 주요 인사 키케로가 그의 동생과 서로 주고받은 충고와 조언을 담은 것이다. 서간체 형식을 띠고 있지만, 내용이 형제간의 사사로운 일이 아닌 선거전략과 바람직한 공무집행의 도리에 관한 것들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시 로마 최고의 관직인 집정관 선거에 출마한 형 마르쿠스를 위해 동생이 자신의 현장경험을 생생하게 써 보낸 '선거전략'이나, 형 마르쿠스가 아시아 속주 총독으로 재임 중이던 동생의 임기가 연장됨을 위로하면서 이상적인 지도자상을 제시하고 있는 글 등은 오늘날의 정치가와 공무원들에게도 유용한 내용이다. 한 사회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현실적 감각과 이상적 자질에 관한 많은 지침을 통해 오늘날 한국 현실정치를 환기시키는 책이다.
저자소개
이영훈(번역자): 1962년생 파리 소르본느 대학박사(14~16세기 불어에서의 라틴어법 연구) 현 고려대한교 불어불문학 교수 관심분야 : 프랑수아 라블레 및 고전 수사학 연구
작가의말
고전 라틴어 텍스트에 나타나는 종합문periodus의 풍부한 묘미를 한국어로 옮기려 할 때마다 매번 난관에 봉착하였고, 따라서 무리하게 라틴어의 결을 살리기보다는 번역서의 가독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었다. 이 점에서 국내의 서양 고전학자들이 보시기에 원문 텍스트의 특성을 무시하였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음을 인정하며, 다만 역자의 의도와 노력의 가상함을 평가해 주시기를 기대할 따름이다.
내놓은 첫 작품부터 외도를 한 느낌이지만 그간의 서양 고전에 대한 관심과 수사학 연구의 일환으로 본인의 작업을 보아주시길 여러분께 간청한다.
이제 이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할 차례이다. 먼저, 고려대 서양사학과 김경현 교수님께 본인의 부족한 로마사 지식을 성의껏 메워주신 점과 더불어 추천의 글을 써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또한 출판을 제안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굿인포메이션 정혜옥 사장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표하고자 한다.
목차
추천의 글 역자 서문 작품해설 키케로의 선거전략퀸투스가 형 마르쿠스에게 보내는 편지 키케로의 국가경영론마르쿠스가 동생 퀸투스에게 보내는 편지 마르쿠스 키케로의 연보 퀸투스 키케로의 생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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