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내린다.
獨房에서 홀로 듣는 빗소리
물이 물그릇에 담겨
비로소 물의 힘을 가지듯
비는 세상의 빈 터마다
비의 뿌리를 내린다.
오오랜 침묵의 나뭇단을 적시며
일어서는 비의 나무들
빈 터가 스스로 빈 터를 지키듯
너의 가슴이
비어있으므로
오히려 튼튼한 겨울
비는 내리고
비의 나뭇단이
소리없이 쌓여지는 밤.
조용히 접시의 물이 마르고 있다.
-겨울비 중에서-
저자소개
김용범(저자): 1974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 한양대학교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한양대 강사, 시집으로 <분리된 의자>, <겨울의 꿈>, <잠언집>, <비옷을 입은 천사>, <겨울비와 나무>, <평화만들기>, <슈베르트 마을의 우편마차> 등이 있으며 저서로 <도교사상과 영웅 소설>, <고전소설연구> 등이 있다. 현재 문예진흥원 문화발전연구소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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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강의실 밖의 안개 平日날의 관심 하이네風으로 핀 풀꽃 풀꽃 볼프강 모짤트의 편지 暗號 사뮤엘의 겨울나무 셋 地文―金成九에게 自殺論 改閣 水晶 안개의 힘 마른 성냥개비로 집 짓기 혹은 집 허물기 臺詞 흰피톨의 꿈―張熙天에게 북풍과 모래와 마른 빵조각 유진규의 無言劇을 위하여 木手와 小說家 아침 개미 성냥알 잉게보르크 바하만에게 貧血 2樂章의 바람 오후의 바람 土曜競馬 아침기도 不眠 理由 겨울 바람 잠 달빛과 건초 겨울비 交感 木强則折 갈매기와 바다 逑路學習 叔父의 죽음 1 叔父의 죽음 2 叔父의 죽음 3 同伴ㆍ1 同伴ㆍ2 狂女와 바람 말고기를 씹으면 자갈ㆍ1 자갈ㆍ2 자갈ㆍ3 휘파람새의 휘파람 소리 해변ㆍ1 해변ㆍ2 해변ㆍ3 오후 3시에 멈춘 시계 저 어두운 밤을 향해 難木들이 불타는 겨울 숲과 室內樂 內部 靑바지 명일동에서 쓴 詩 환상의 섬을 위하여 괄호 겨울의 꿈 지상에서 가장 작은 집 가장 조용한 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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