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저자 : 유경환 

출판사: 문학아카데미 / 2004-06-10

제작형태 :

용량 : 146K

대출현황 :  대출 가능

예약현황 : 0

전체(XML)

  작품소개

시인은 '메밀꽃'에서 여름 들판에 지천으로 무리지어 하얗게 핀 메밀꽃을 순박하게 그리면서 내적인 아름다움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생의 의무에 최선을 다하여 부모, 남편, 자식에 혼신을 바치는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그러면서 묵묵히 힘든 삶의 슬픔을 삼키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시인은 생의 비탈길을 힘겹게 돌아 오르며 길곁의 소박한 자연 풍경에서 진실로 아름다운 꿈을 꾸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분투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진실하게 그렸다.

  저자소개

유경환(저자): 1936년 황해도 장연 출생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 졸업 (언론학 박사)
미국 하와이 대학교 수학
미국 미시간 대학교(앤 아버)플브라이트 교환교수
1957년 [현대문학] 시 추천
현대문학상 수상
제 3-10차 세계시인대회 참가
사상계사 기자, 편집부장
조선일보사 문화부장, 논설위원
문화일보사 편집국장 대리, 논설위원실장(현)

  작가의말

일터는 서울의 한 복판인 광화문 근처에 있지만, 그러나 잠들기 전 생각하고 또 깨어나서 생각하며 사는 이런 삶을 위해, 삶터는 바람 맑고 햇살 고운 변두리에다 잡았습니다. 서울의 변두리이면서 또한 부천의 변두리인 곳에다 풀내 흠씬 괴는 삶터를 잡은지 십년이 가까워 옵니다. 훨씬 순하며 곱고 아름답다는 것에 눈길을 주게 되었습니다. 술에 취하는 대신에 흙내나 풀내에 취한다는 것은 자못 건강한 일입니다. 또 때로 놀내음에도 취하고 안개비나 비에도 후줄하게 취할 수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허용된 삶에 취하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새벽마다 출근 전에 한 시간쯤씩 뒷산으로 숨어들어간 오솔길을 쫓아다니면서, 길이 지닌 것들을 느끼고 생각하고 그리고 또 뭔가를 만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느낌이나 생각이나 만남을, 나무나 숲에게만 마냥 지껄일 수가 없는 노릇이어서, 그때마다 몇 줄 씩 적어왔습니다.

나무나 숲은 철따라 그 모습을 바꿔가면서 참 많은 것을 제게 보여주고 가르쳐주고 또 묵상하도록 해줍니다. 철때라 달라지는 모습으로 선 나무와 숲, 그리고 한 덩치의 무게만큼 의젓한 야산, 이런 것과 언제나 비슷한 위치에서 마주하고 선 채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제게 참으로 소박한 시간일 뿐더러 소중한 생활이고 또 겸허한 기도입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큰 목소리로 정의니 평화니 하는 표현으로 큰 걱정을 치켜 앞세우는 것보다도, 제가 살고 있는 이 자연이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는 것을 모두 깨닫도록 노래하는 것이라 여깁니다. 이 '노래로 가는 배'는 열한번째의 시묶음이 됩니다. 속마음을 드러내자면, 이것이 차라리 첫번째 시묶음이었으면 싶습니다. 왜냐하면 지난날의 것들엔 참지 못하고 허둥댄 그런 부끄러움이 묻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 5년 전에 '겨울 오솔길'이라는 제로 묶고 난 뒤 두 손을 놓고 있다가, 이번에 박제천 시인의 뜻과 도움으로, 깊은 내장 속의 결석을 뜯어내는 것과 같은 심정으로 묶어봅니다. 첫새벽 오솔길에서 거미줄이 얼굴에 걸리면, 오솔길도 새길로 여기며 걷게 됩니다. 그동안의 삶에 엉킨 것들을 걷어내는 심사로 부끄러움을 접습니다.

  목차

1. 독자를 위하여
2. 1. 누군가 안뵈는 곳에
3. 초여름 뜰안에서
4. 초록 속의 연두
5. 겸손한 이여
6. 누군가 안뵈는 곳에
7. 紙　燈
8. 달밤의 빛
9. 春夏日記
10. 초롱꽃
11. 들깨밭 있는 아침 숲
12. 쑥
13. 솔밭 안개비
14. 옥수수밭에서
15. 겨울나무
16. 꽃과 바람 있는 곳에서
17. 산다는 것
18. 가을 作曲
19. 고　향
20. 물　꽃
21. 2. 나의 울타리 안에서
22. 봄　새
23. 뻐꾸지
24. 새
25. 산까치
26. 나의 울타리 안에서
27. 無人島
28. 채석장
29. 바닷가에서
30. 산　길
31. 다시 산길
32. 오솔길
33. 눈　길
34. 옛 얘기
35. 겨울 산
36. 호젓한 길
37. 떡갈나무
38. 숨었다 피는 꽃
39. 3. 가장 낮은 음의 노래
40. 무지개
41. 사랑, 이 한마디의 끝
42. 호롱불
43. 별 크는 밤
44. 이슬이게 하소서
45. 가장 낮은 音의 노래
46. 아침 소나기
47. 나의 아리랑
48. 무지개
49. 石燈
50. 이른 봄
51. 허수아비와 함께 춤을
52. 눈맞춤
53. 새벽
54. 驛谷洞에 묻혀서
55. 겨울과 봄 사이 여울에서
56. 나의 빈 지게
57. 4. 겨울 파밭
58. 蓮
59. 사월이면 한번씩 청솔가지를 잡고
60. 쑥　뜸
61. 메밀꽃
62. 겨울 열매
63. 마른 풀잎
64. 돌밭에서
65. 감자꽃
66. 新歲寒圖
67. 유월에 앓는 숲
68. 싸리꽃
69. 제비꽃 언덕
70. 겨울 파밭
71. 휘파람
72. 문 닫는 昌慶苑에서
73. 석양의 느티나무
74. 體重
75. 5. 시인의 에스프리
76. 순결한 언어의 빛과 시적인 진실

  독자서평

  한줄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