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스캔들에 지쳤어. 나이도 찼고, 그냥 우리 둘이 결혼해서 독립해 사는 것처럼 그냥 그렇게 살자. 서로의 일에 간섭하지 않고 서로에게 딱 좋은 조건이잖아.”
“좋은 조건 같은 소리하고 있네. 너, 제정신이냐?”
“좋잖아? 한집에 사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서로 간섭하지 말자고. 내가 처음 계획했던 거와 뭐 많이 비켜가기는 하지만 이것도 괜찮은 방법인 거 같네.”
“처음 계획했던 건 도대체 뭔데? 도대체 무슨 엉뚱한 생각을 하고 나타난 거야?”
“그냥 약혼식만 올리고 있다가 소문이 잠잠해지면 파혼으로 끝내려고 했지. 너 다른 사람이랑 결혼하면 사람들은 뭐 그냥 '저 놈 까불더니 차였군' 하고 생각하고 말 거 아냐.”
“날 완전히 나쁜 년 만드는 스토리네.”
“너 그렇게 할아버지 어려워하는 거 보니까 약혼 뒤에 파혼은 어림도 없겠고 그냥 결혼하자. 어차피 일 년 뒤에 할아버지가 소개 시켜주는 남자하고 무조건 결혼할 생각이었다며. 적어도 난 아예 모르는 사람은 아니잖아.”
“내가 너에 대해서 아는 게 뭐 있다고.”
“넌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해서 평생 썩을 필요 없고 나도 이제 더 이상 스캔들 없을 거고.”
“넌 결혼이 장난이니? 결혼한다고 나던 스캔들이 안나?”
“난 가정적인 남자거든. 그리고, 할아버지가 맺어주는 사람과 무조건 결혼한다는 네가 더 결혼을 장난으로 여기는 거 아냐? 난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서로에게 좋은 조건이잖아. 나 그렇게 못난 놈 아니고, 너도 그렇게 남자한테 의지하고 기대면서 목매어 살 여자로 보이진 않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은은 지혁을 쳐다보며 한참을 조용히 있었다.
“진짜 자유는 보장하는 거지?”
저자소개
자유빈(저자): -1972년 11월 2일 生
-2001년 3월부터 온라인 소설 연재 시작
-현재 로월 및 티파니에서 활동 中
자유빈(저자): -1972년 11월 2일 生
-2001년 3월부터 온라인 소설 연재 시작
-현재 로월 및 티파니에서 활동 中
작가의말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색다른 사랑법으로 서로를 만납니다.
정말 소설보다 더한 얘기들이 많죠. 전 그런 수많은 사랑을 간접 경험이라도 하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서 호감을 가지고 좋아하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서로를 신뢰하면서 한평생을 사는 방법 외에 다른 사랑법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허구적인 글이지만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고 ‘이럴 수도 있을 거야’하고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글.
두 사람이 만나서 이기적인 욕심에 먼저 결혼을 하고 그리고 뒤늦게 좋아하고 사랑할 수도 있을 거라고……. 그렇게 쓰게 된 글이 ‘독립선언’이었습니다.
계약결혼의 형식이지만 그런 냄새는 풍기지 않아야 하고 금전적인 문제도 결부되지 않고 심각하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이 글을 읽은 뒤 모든 분들이 그냥 기분이 좋았으면 합니다.
이 땅 어딘가에는 분명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입가에 웃음 한 조각 걸려 있으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1 장
2 장
3 장
4 장
5 장
6 장
7 장
8 장
9 장
10 장
11 장
12 장
13 장
14 장
15 장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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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소설
대출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