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 속에 특별함을 간직한 여자 수안과 마녀와의 사랑을 선택한 준휘의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조카 은유.
이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에게서 안전하게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여자는 윤수안이라는 이름의 맑은 눈동자를 가진 마녀뿐.
그녀의 고약한 심술과 쉴새없는 저주를 참아내야 하는 준휘는 힘들다. 하지만 그에게 필요한 사람은 호락호락하고 쉬운 여자들이 아니라 은유에게 천사 같고 그를 미치게 하는 여자, 윤수안뿐.
손가락 하나 대지 않겠다고 약속한, 고집불통에 성질 사나운 그녀만을 끊임없이 갈망하는 것은 틀림없이 그녀가 걸어놓은 마법 때문이다.
'큰... 오빠... 약속해 줘... 우리 은유... 그 집... 보내지... 않겠다구'
준휘는 무조건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그의 어린 동생이 죽어가고 있다. 그녀가 부탁하는 게 어떤 것이든 - 맨몸으로 가시밭길을 구르라 한다 해도 준휘는 무엇이든 들어줄 생각이었다.
'오빠... 오빠... 가... 키워 줘...'
'알았어. 내가 키울게. 다른 어디에도 안 보내고 내가 키울 거야'
준휘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생에게 약속했다.
'절... 대... 절... 대... 그... 집... 에는... 보... 내... 지... 마...'
'알았어. 절대 다른 곳에 안 보내...'
그는 가슴속에서 차오르는 뜨거운 덩어리를 애써 삼켰다.
'미... 안... 해...... 오... 빠... 고... 마...'
아름다운 동생 서휘가 그렇게 갔다.
저자소개
현고운(저자): ─1966년 11월 30일 生. 사수자리
─2001년 7월부터 로월에 <1%의 어떤 것> 연재
─주요 작품 : <1%의 어떤 것> <마녀와의 사랑> <나를 위한 모든 것> <한량>
작가의말
어렸을 적 동화책 속에서 마녀를 처음 보았습니다.
꼬불거리는 검은머리에 눈꼬리가 올라간 마녀는 불쌍하고 예쁜 공주보다 더 커다랗게 그림책 한가운데를 떡 하니 차지하고 절 노려보곤 합니다. 그럼 저도 같이 흘겨보곤 했습니다. 조금 커서는 말도 못하고 눈물만 글썽이는 답답한 공주님보다 심술 사납고 심통투성이 그녀가 조금씩 매력적으로 보이더군요.
여주인공 수안은 참 예쁜 마녀입니다. 특별하게 아름답지도 않고 지나치게 착하지도 않은 평범한 여자이지만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반듯하게 살아 갈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쁜 얼굴 보다 바른 마음을 지켜가는 마녀가 이뻐서, 좋은 여자를 알아볼 줄 아는 남자가 기특해서, 아주 즐거운 맘으로 써내려간 글입니다.
글을 쓰는 내내 당당하고 씩씩한 수안으로 인해 기분 좋았었지요. 글을 읽는 여러분도 수안이라는 마녀로 인해 저처럼 기분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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