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의 벼랑은 인간 존재의 위기, 자아 상실의 위기, 완전한 자아의 몸체가 부서지는 아픔을 느끼는 위기, 시간의 벼랑이 아닐까?.. 이러한 문화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문화의 표정은 '주체'의 회복을 통한 자아의 통합, 자아 동일성의 완전한 몸의 문화학, 자아의 상처를 치유하는 '상징의 문화학'으로서의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
'정지용은, 시인의 창작 의식은 물과 같은 시인의 성정에 바탕을 둔다고 하였다. 이 성정을 시인은 잘 가다듬어야 시를 향처럼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이 성정은 '수성과 같아서 담기는 그릇에 따라 모양을 달리하며 물감대로 빛깔이 변하여, 잘못 담기면 정체하고 물도 썩어 독을 품을 수가 있는' 것으로 물과 같이 시인의 의힉을 표현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정지용의 창작 의식에 대한 성정론은 시인의 의힉 또한 물의 사징성과 밀접한 관계를 표명하고 있다.'
- 본문중에서
저자소개
김수복(저자): 1953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하여 단국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문학박사)하였다. 1975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시집<智異山타령> <낮에 나온 반달> <새를 기다리며> <기도하는 나무> <또 다른 세월> <모든 길들은 노래를 부른다>를 펴냈으며, 저서로는 <정신의 부드러운 힘:우리 시의 표정과 상징> <별이 노래>가 있다.
현재 단국대 한국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작가의말
'상업적ㆍ과학적 이해를 신봉하는 문화적 상황에서 우리는 비인간화된 자아 상실의 아픔을 얼마나 맛보았는가. 인간이 자연과 우주 안에서 고립되고, 추방당하여 자연과 우주와의 일체감을 상실하고, 상품적 가치와 물리적 기호로 전락한 현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우리는 자연과 우주로의 귀환을 통한 자아 동일성의 상징적 현실을 구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문화적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들은 자연과 우주 속으로의 화해로운 존재 의식으로, 자아의 근원적인 무의식의 시간 속으로 귀환하려는 상징적 의식을 가질 때 그 문화에는 인간적 향기를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상징과 자아 동일성의 시론
윤동주 시의 세계 인식과 자아 동일성
김소월 시의 세계 인식
정지용 시의 '물'의 상징 유형
정지용 시의 '산'의 상징성
백석 시의 '산'의 공간 인식
백석 시의 '집'의 공간 인식
제2부 상징과 서정의 힘
상징의 힘
서정의 힘
인생론적 삶 의식의 세계:김용호론
그리운 한 채의 따뜻한 집:원희석론
삶의 근원에 대한 서정적 인식:백우선론
현실 초월의 낙원 의식:권오택론
윤동주의 동시 세계
잊을 수 없는 별의 노래:윤동주의 문학적 초상
시와 정서의 교육적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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