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평론

저자 : 김수이 

출판사: 청동거울 / 2003-07-23

제작형태 :

용량 : 448K

대출현황 :  대출 가능

예약현황 : 0

전체(XML)

  작품소개

'시인은 정형화된 현실을 향해 보이지 않는 환각의 칼날을 휘두르는 자이며, 황폐한 세상을 살아 있는 환각으로 가득 채우는 자들이다.' 다른 세계의 입구에서, 문학이 창출한 환각은 현실의 부정성을 난자하는 칼이 된다. 시인은 정형화된 현실을 향해 보이지 않는 환각의 칼날을 휘두르는 자이며, 그 칼날 앞에 먼저 자신의 몸을 제물로 바치는 자이다. 살아 있는 환각으로 죽은 환각을 베어내는 것, 그리하여 황폐한 현실에 생명의 환각을 불어넣고자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시인들이 자청하는 숭고한 임무인 것이다. 그러나 시인들이 지닌 환각의 칼은 현실의 몸체에 비해 너무 작거나 또는 너무 거대하여 난투극을 유발하기도 한다. 비평은 시인들이 창조한 환각의 효용성과 가치를 검증함으로써 이 난투극에 동참하는 일이 아닐까. 그리하여 그들이 더 강하고 예리한 환각의 칼을 만들 수 있도록 고무하는 일이 아닐까.

  저자소개

김수이(저자): 1968년 충북 제천 출생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문학평론가, 문학박사, 경희대 강사
1997년 <문학동네> 문예공모에 평론 <타자와 만나는 두갖 방식 - 기형도, 남진우 시에 대하여>가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
주요 논문에 <서정주 시의 변천과정 연구> <김춘수와 김수영의 비교 연구>등이 있음

  작가의말

'문학이 지닌 가능성은 '환각'이라는 말로 바꾸어 표현될 수 있다. 근원의 세계에 도달하고자 하는 꿈이 문학이 만들어낸 환각이라면, 이 생산적인 환각에는 '가치있고 유효한, 살아 숨쉬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다. 환각은 또한 우리를 둘러싼 현실의 내부에도 존재한다. 자아와 타자, 언어와 사유, 기억과 욕망, 권력과 제도, 사회와 역사 등 현실의 갖가지 층위에는 무형의, 혹은 무정형의 환각이 범람하고 있다. 현실을 뒤덮은 환각은 인간을 길들이고 통제하려는 '음모'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뒤틀린, 부패의 냄새를 풍기는, 죽은' 환각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

  목차

책머리에 문학의 가능성, 가능성의 문학 1부 접점의 사유 타자와 만나는 두 가지 방식 ─기형도, 남진우 시에 대하여 1.매장, 기억, 그리고 탈환 2. 타자와의 투명한 경계, 그 안과 밖 3. 환상의 경계 지우기, 혹은 타자와의 합일─기형도 4. 시선의 무한 증식과 타자에의 배려─남진우 5. 타자, 전체성의 삶을 향한 동반자 상처받은 타자에서 진정한 주체로 ─90년대 여성시의 몇 가지 층위 1. 세계와의 투쟁에서 자기 해체까지 2. '밖'과 '안'의 역학, 자기 해체의 열망과 파괴된 자아의 회복─김승희, 박서원 3. 환멸의 세계에 맞서기, '독자적 자아'와 '합성의 자아' ─황인숙, 김혜순 4. 근원의 입구를 열기, 잊혀진 '여자의 말'을 찾아서 ─김정란 5. 여성의 진정한 귀환을 위하여 '집'의 스러짐, 빈 집과 무덤의 건축학 1. '집' 앞에서의 서성거림 2. 무덤의 집, '타즈마할'─함성호 3. '빈 집'과 '몽유도원' 사이─김신용 4. '아버지의 집'과 '그 여자네 집'─김용택 5. 따뜻한 인간의 집 새어나감과 일렁임, 세계 속에 존재하는 방법 1. 거품과 내용물 2. 새어나감, 세계의 누수와 존재의 누수─박서원, 배용제 3. 견딤과 다스림의 사이, 일렁이는 삶과 일렁이는 우주 ─박영근, 고재종 4. 세계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방법 환멸과 환상에 맞서는 네 개의 자아 1. 불행, 혹은 자기의 과잉 2. 환멸의 '밖'과 '안'─함명춘, 이철성 3. 환상 만들기와 환상 부수기─이수명, 배신호 4. '나'를 둘러싼 것들의 풍경 발효하는 몸과 우화(羽化)하는 몸 ─장석주, 최승호의 시 1. 육체/몸을 보는 새로운 시선 2. 발효하는 몸─장석주 3. 우화하는 몸─최승호 4. 새로운 몸의 길 2부 존재와 시간의 궤적 거대한 피로, 미완의 혁명 ─김수영론 1. '피로'에 싸인 진화 2. 피로의 정체와 '움직이는 휴식' 3. 김수영, 살아 있는 미완의 혁명 시대의 전위에서 '아름다운 폐인'에 이르는 길 ─황지우론 1. 시? 시적인 것! 전위의 운명 2. 나는 '본다', 이중의 시선으로 3. 시선의 붕괴와 촉각의 에로티즘 4. '아름다운 폐인'의 '흐린'시선, 생에 대한 악담 혹은 눈물 5. 황지우식 구원의 최대치와 최저치 본질에의 꿈, 그 파괴와 생성의 내적 드라마 ─오세영론 1. '불'에서 '산'까지 2. 고독의 화인과 엠페도클레스 컴플렉스 3. '그릇'의 세계상 4. '사랑의 묘약'과 '아메리카산 사료' 5. '산중'에서 꿈꾸는 순금의 고독 6. '잘 빚어진 그릇'을 찾아서 꽃과 가시의 시학 ─김용택론 1. 가시 박힌 시의 꽃나무 2. 미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 3. '가시 박힌 꽃'과 '가시 돋친 꽃' 4. 고통과 아름다움의 관계 물기 없이 피는 꽃, '독한' 아름다움 ─최문자론 1. 불 속에 던져진 '푸른 생솔가지' 2. 생의 '마른 식사' 시간이 남긴 것 3. 격렬한 무위, 독한 아름다움 새벽녘의 노동과 성찰 ─백무산론 1. 새벽, 참혹한 교전의 시간 2. 노동의 밥, 생명의 밥 3. 존재 실현의 노동과 인간의 시간 정치, 권력, 문학의 '행복한' 일치 ─백인준론 1. 정치 편력과 문학 편력의 상관성 2. 백인준 시의 주제와 형식 3. 백인준 시의 전개 양상 4. 문학적 한계 3부 불꽃의 행로 모성의 실루엣과 아버지의 그늘 ─신경림,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운명의 수락과 필연의 길 ─도종환, 『부드러운 직선』 어둠에서 적멸에 이르는 길 ─이산하, 『천둥 같은 그리움으로』 삶의 시간이 응집된 낭만적인 풍경 ─안도현, 『바닷가 우체국』 환상의 박스에 담긴 현실의 풍경 ─김참, 『시간이 멈추자 나는 날았다』 타오르는 시의 무한 ─남진우 시 작품론 출가하는 내면의 꿈 ─권혁웅 시 작품론

  독자서평

  한줄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