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성(城)에 초대받은 사람들. 철도회사에서 일하는 한나,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조직사회의 그늘에 묻혀 사는 사내, 200호실 국장. 한나는 국장에게 기묘한 호기심을 갖게 되고 우편물을 들고 200호실에 두 사람의 엇나가는 대화, 오랜 흑백필름처럼 우울하게 흐르는 한나와 미쉘의 일상. 국장은 중국으로 떠나고 새로운 국장이 부임해 온다. 한나는 그로부터 전 국장의 죽음소식을 듣게 되는데......
이 작품을 읽다가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에 문득 뒤돌아보면, 음울한 인상의 사내가 초대장을 들고 서 있다.
저자소개
배수아(저자):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3년 「소설과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바람인형>, <심야통신>, <그 사람의 첫사랑>, 장편소설 <랩소디 인 블루>, <부주의한 사랑> 등을 펴냈다. 제23회 이상문학상 추천 우수작에 선정된 바 있다.
젊은 세대의 상실감과 사랑의 상처를 감각적이면서도 투명한 문체로 그려낸 그녀의 소설은 90년대 우리소설의 새로운 희망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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