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소설

저자 : 이치카와 다쿠지 번역 :  양윤옥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06-18

제작형태 :

용량 : 43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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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소개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작가 이치카와 다쿠지의 소설집. <호박속에> <온 세상이 비라면> <순환불안> 세 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다. 그 동안 작가가 보여주었던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 대신, 이 책에서 작가는 180도 변해 대단히 무겁고 폐부를 찌르는 아픈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의 등장인물은 모두 현재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흔한 인물. 그러나 그들이 왜,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지 심층적인 심리부분을 조우하게 되면 인간은 누구나 음울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깨닫게 될 것이다. 시종 두근두근하면서 읽게 되자만, 종국에는 독자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끝이 나온다. 수록된 세편 모두 만만치 않은 깊이를 지니고 있다.

  저자소개

이치카와 다쿠지(저자): 196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돗쿄(獨協) 대학을 졸업했다. 출판사에서 근무하다 오토바이로 전국 일주 여행에 나섰고, 이 무렵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97년부터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door into’에 소설을 게재, 입소문만으로 12만 명의 네티즌 독자들이 방문하는 등 크게 화제를 모았다고, 지난 해 11월 100만부를 돌파해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다른 저서로는 영화로도 만들어진「연애사진, 또 하나의 이야기」「그때는 그에게 인사를 부탁해」, 동화책「꼭꼭 기억해줘 - 아카이브 별 이야기」가 있다.

양윤옥(번역자): 일본문학 전문번역가로,「슬픈 李箱」「그리운 여성모습」「글로 만나는 아이 세상」등의 책을 썼으며,「철도원」「장미도둑」「플라나리아」「가면의 고백」「연애중독」「첫날밤」「사랑을 주세요」「칼에 지다」등의 문학 작품과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세상을 선물한 개」「예순에 사랑을 알다」「내 사람을 만드는 말, 남의 사람을 만드는 말」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작가의말

이치카와 다쿠지의 소설에는 '숲의 정기(精氣)'가 담겨있다는 독후감을 보내온 분이 있었다. 초록이 짙은 나무들, 자욱한 이끼, 신비한 이내가 서린 깊은 숲 속을 발길 닿는 대로 천천히 헤집고 다닌 뒤처럼 그의 소설을 읽고 나면 숲의 정기를 듬뿍 받아 순화된 듯한 느낌이 든다는, 뛰어난 감상이었다. 하지만 이번 책은 그런 세계와 정확히 대척점에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 사랑의 판타지를 뒤집으면 바로 이런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과 그 희생양이 된 사람 사이에는 큰 온도차가 있다는 모순에 대해 작가는 늘 의문을 가져왔다. 피해를 입은 쪽에서는 평생 잊지 못하지만 피해를 입힌 사람은 금세 잊어버리고 마는. 이 온도차를 메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연약한 사람은 악의를 악의로 되갚을 수 없지 않은가. 힘에 대해 힘으로 대항하지 못하는 사람이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작가가 고안해낸 기묘한 트릭은 과연 무엇인가.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인간의 존엄을 상실한 소년. <온 세상이 비라면>은 그토록 원했던 어머니의 사랑을 결국 얻지 못한 한 소년을 위해 작가가 흘려준 핏빛 눈물 같은 이야기로도 읽혔다. 그간에 '이치카와 월드'가 보여준 숲의 정기(精氣)와도 같은 세계가 독자의 가슴을 따뜻하게 지펴주는 사랑의 판타지였다면, 이 책은 그런 사랑을 상실하고, 온 세상에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 듯한 우울하고 절망적인 슬픔의 판타지를 보여주었다. 직접 살갗에 스멀스멀 파고드는 습한 공포 때문에 한동안 정신이 멍해질 정도였다. 사랑이라는 축을 중심으로 그 정면과 이면을 포착해낸 작가의 솜씨는 가히 일품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인간 모두가 품고 있는 선의와 악의의 기괴한 다면성을 이 작품집을 통해 다시 한번 실감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양윤옥 (옮긴이) 세상을 뒤덮는 악의가 나는 항상 두려웠다. - 이치카와 다쿠지 (지은이)

  목차

호박(琥珀)속에 온 세상이 비라면 순환 불안(循環不安) - 역자후기

  독자서평

  한줄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