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지 얼마 후인 1404년, 일본 무로마치 막부의 3대 쇼군 아시키가 조서에 사절을 파견해 교류를 요청하면서 양국은 통신사를 파견해 관계를 맺게 된다. 이 책은 재일 역사학자인 저자가 역대 조선통신사들의 기행문을 통해 조선과 일본의 교류사를 살펴보고 양국이 어떤 미래를 열어가야 할지를 조망한 책이다.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미묘하게 변해가는 양국 관계의 흐름을 되짚었다.
저자소개
강재언(저자): 1926년 제주도에서 태어나 1953년 오사카 상과대학 연구과를 수료하고 1968년까지민족운동에 참여했다. 1970년대 초반부터는 근대조선의 사상적 수맥을 찾는 데 주력하고 다산 정약용 연구에 매진했다. 한국 근대사상사를 전공하여 1981년 교토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4년부터 교토 하나조노 대학에서 촉탁교수로 강의했으며, 2005년 현재 같은 대학의 문학부 객원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선비의 나라 한국유학 2천 년」「한국의 근대사상」등이 있다.
이규수(번역자): 1962년 광주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히도츠바시대학 사회연구과 지역사회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근대 조선의 식민지 지주제와 농민운동」「근대전환기 동아시아 속의 한국」 등이, 옮긴 책으로는 「서양과 조선」「내셔널 히스토리를 넘어서」「기억과 망각 독일과 일본, 그 두 개의 전후」「동아시아 근현대사」「일본의 전후 책임을 묻는다」등이 있다.
작가의말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다. 그들의 견문록 중에는 일본인도 깨닫지 못할 만큼 기발하고 정곡을 찌르는 관찰과 해석이 많다. 당시 조선 사회와 비교하여 읽어보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두 나라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를 생각해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 강재언
본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조선과 일본의 교린의 역사 또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이라는 역사의 기억 때문에 결코 평탄하지 않았고 논쟁과 마찰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따라서 조선통신사가 우리에게 남긴 귀중한 메시지는 어려울 때마다 교린의 원점 즉 '신의'와 '성신'의 정신으로 돌아가 역사 해석의 장애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 이규수(옮긴이)
목차
- 한국어판을 내며 |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찾아서
- 서장 | 한국과 일본을 이은 다리, 조선통신사
1. 한일교류의 여명
2. 임진왜란
3. 일본, 조선에 화친을 요청하다
4. 조선인 포로를 돌려보내라
5. 조선과 일본의 우정
6. 국서 조작 사건
7. 문화교류와 일본의 유학
8. 두 나라의 갈등
9. 조선통신사가 본 일본
10. 에도 유학, 찬란한 꽃을 피우다
11. 흔들리는 막부
12. 조일 교류의 황혼
- 지은이의 말 | 한국과 일본의 진정한 만남을 위하여
- 옮긴이의 말 | 갈등과 대립에서 친선과 성신으로
-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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