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은 아프리카 대륙의 서안에 위치한 인구 450만명 정도의 작은 나라이다. 평균 수명이 25~35세로 세계에서 가장 짧으며 아이들의 3분의 1이 채 다섯 살이 되기도 전에 죽어간다.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최악의 의료 사정에 놓여 있는 나라. 이 책은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으로 이 나라에 6개월간 파견된 저자의 눈물과 웃음의 기록이다.
저자는 책을 쓴 동기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국제 자원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도, 선뜻 나설 용기가 나지 않아 포기하고 있습니다. 이 한권의 책으로 국제 자원봉사 활동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서리라고 확신합니다.' 저자는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자원봉사자가 보통의 평범한 인간에 지나지 않으며 다들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하고 있음을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책 속에 펼쳐지는 시에라리온의 상황은 비참하지만 자원봉사를 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시종일관 유머 넘치고 유쾌하게 그려진다.
저자는 현지인들이 우리와 똑같이 존엄성을 가진 대등한 인간이라는 인식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방적인 선의나 친절이 아니라, 먼저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느낌이나 사고의 틀, 풍속, 습관, 문화의 전통 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 또 저자는 자신이 한 일이 자기만족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미래에 정말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떠난 뒤에도 그가 있었을 때와 같은 수준의 의료 활동이 유지되도록 현지의 의료요원들을 교육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존재 의의를 인정받으려고 하기는 커녕, 오히려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현지에서 조용히 사라지기 위한 의료 활동에 매진하는 겸손한 작업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책. 2003년 출간된 「세상에서 가장 수명이 짧은 나라」의 개정판이다.
저자소개
야마모토 토시하루(저자): 1965년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태어났다. 도쿄 지케이카이 의과대학을 졸업,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세이부 신장 클리닉 원장으로 활동했다. 2001년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으로 시에라리온에 파견되었고, 2002년 국경없는의사회 평의원에 취임되었다. 2002년 일본 의료 구원 기구의 요청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되었다.
작가의말
많은 사람들이 국제 자원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도, 선뜻 나설 용기가 나지 않아 포기하고 있습니다. 이 한권의 책으로 자원봉사 활동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서리라고 확신합니다. - 야마모토 토시하루
목차
제1장 신이 사는 나라
이국의 아침/ 처음 겪는 출산/ BB로션/
제2장 정처 없는 마음
국경없는의사회/ 마일91/ 갈색 회오리/
제3장 언어의 힘
소년병/ 성인식/ 이력서/
제4장 동료들과의 거리
영어의 벽/ 저마다의 이유/ 사랑에 빠진 요원/
제5장 가르침에 대한 정열
상식이란?/ 교사가 된 의사/ 성병에 대하여/
제6장 삶과의 사투
죽음의 병/ 날씬해진 몸/ 단백질의 보고?/
제7장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
실상/ 과거와의 이별을 위해/ 하와이의 바람둥이/
제8장 휴가
부재의 실험/ 검은 대륙의 역사/ 성욕의 해소/
제9장 커다란 계획
새로운 도전/수준의 격차/ 수호신/
제10장 떠나면서
송별회/ 새로운 시작/ 에필로그
참 국제협력이란 무엇인가?
부록1 국제 의료 협력에 자주 사용되는 통계학적 수법
부록2 국제 의료 협력에 있어서 물과 위생, 영양에 관한 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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