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베를린에 거주하던 한 여인이 1945년 4월 20일부터 6월 22일까지 기록한 일기를 모은 책. 계속되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베를린의 모습과 민간인들의 처참한 생활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고통이 잘 드러나 있다. 전쟁 전 촐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던 저자의 이력을 반영하듯, 냉철함과 빈틈없는 관찰, 역설적인 유머가 돋보인다.
이 책은 전쟁 중에 여성들이 겪는 배고픔과 성폭력의 극단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실제 점령군의 성폭력을 견디다 못해, 일부러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상대하여 다른 군인들의 접근을 막았던 일을 고백한다. 단지 쾌락을 위해 점령지의 여성들을 강간하면서도, '단정하고, 행실 좋고, 사랑스런 여자'들을 고집했던 점령군에 대한 비난과 조롱도 담겨있다.
1954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영국, 스웨덴,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등 15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에는 독일 여성들의 명예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거세게 비난 받았지만, 저자 사망 후 재출간되어 2003년 한 해 독일 전역에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책이 되었다.
저자소개
익명의 여인(저자)
염정용(번역자):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독일 마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을 공부했고, 서울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미래와의 대화」「물어봐」등이 있습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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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베를린의 한 여인
후기
부록: 《베를린의 한 여인》의 원본 일기에 대한 발터 케포프스키의 감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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