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종문인화의 마지막 대가인 의제 허백련의 그림과 글을 모은 책이다. 왼편에 의제의 그림을 싣고 오른편에 의제의 인생이나 그림에 대한 설명, 예술사적 의의, 잡다한 신변잡기 등을 기록하였다. 내용은 깊으나 문체는 쉽게 서술되어 있다. 소사팔경에 따라 8장으로 그림을 분류하였다.
책 전체의 구성을 이루는 소상팔경이란 중국 동정호의 자연의 4계절 변화 중 가장 아름다운 여덟장면을 뽑은 것으로 '아름답고 조화로운 이상적인 산수'의 전형으로 굳어지게 된 것을 말한다. 무턱대고 중국것을 따라한 것은 아니며 사계절의 변하지 않는 우주의 진리를 담고 있다
허백련은 추사 김정희, 소치 허유 등의 옛 문인을 통해 이어 받은 남종화의 전통과 여행을 통한 견문, 동양의 고전을 바탕으로 예술가로 일가견을 이루었다. 1920년대 최고의 남화가로 무등산 계곡에 은거, 더욱 깊은 경지를 갖추게 된다. 하늘과 땅, 사람을 사랑하자는 '삼애 사상'은 그의 정신이었다. 의제 선생의 기품있는 남종화 '격안 춘농'으로 시작되는 문인화의 세계로 들어가는 가이드가 되어줄 책이다.
저자소개
심세중(저자):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와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월간 '디자인' 전문단행본편집부 기자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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