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학자의 시각으로 한국 기생의 문학사적인 내용과 사회학적인 분석을 시도한 한국의 기생사(妓生史)이다. 기생의 기원에서부터 기녀의 설치 목적, 왕과 그 종친의 애기(愛妓), 각 지방 기생의 특색, 시와 서에 능한 명기 등에 이르기까지 기생의 다양한 모습을 과장없이 기술하고 있다.
한국의 기생은 봉건제 사회에서 천민 계급에 속했지만, 시와 서에 능한 명기들이 많았다. 풍류를 즐기며 웃음과 몸을 파는 자신들의 운명을 애절한 시와 문장으로 달래가며 문학적으로 승화시켜온 것이다. 이 책에는 그들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이러한 슬픔과 애환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폭넓은 문헌과 연구자료를 토대로 기생사를 꼼꼼하게 정리하면서, 저자는 한국의 기생문화가 식민지주의와 섹슈얼리티 및 성의 왜곡에 의해 형성된 특수한 문화라는 결론을 내놓는다. 한국 기생에 대한 연구가 전무한 상황에서, 비록 타자의 시선이지만 망각된 채로 사라지고 있는 한국 기생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작업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저자소개
가와무라 미나토(저자): 일본의 저명한 문예평론가이자 호세이대학 국제문화학부 교수이다. 저자는 1951년 훗카이도에서 출생했으며, 1982년부터 86년까지 부산 동아대학교에서 일본어 및 일본 문학을 가르쳤다. 현재 저자는 일본에서 한국의 문학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저자의 시선과 귀는 늘 한국을 향해 있다. 그래서인지「기생」의 곳곳에는 저자의 탁월한 식견과 한국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녹아 흐르고있다. 저자의 저서에는「타향의 쇼와문학」「전후문학에 대해 묻다」「바다 건너간 일본어」「만주붕괴」「바람을 읽고 물에 쓴다」「서울이야기」등이 있다.
유재순(번역자): 르포라이터. 1981년 동아일보사 [신동아] 논픽션 당선. 1982년 《여성동아》 르포 연재 시작. 현재 일본 유학 생활 3년째. 호세이대학 문화학부 객원연구원. [스포츠조선] [동아일보][C-JAPAN] [일본 아사히 신문][일요신문(일본판)]에 컬럼 연재 중.
저서[서울서 팔리는 여자들(르포집. 1983년)] [벌거벗는 여자들(르포집. 1984년)] [여왕벌(장편 르포소설. 1984년)] [난지도 사람들(장편 르포소설. 1985년)],[하품의 일본인(일본비평집. 1994년)] [일본 여자를 말한다(에세이. 1998년)]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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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어판 발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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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완월동의 유리창
제1장 기생의 역사
1. 기생과 기녀
2. 왕과 귀족, 그리고 기생
3. 조선해어화사에 나타난 갈보의 종류
제2장 기생열전
1. 시기 황진이
2. 시기 명기들
3. 의기 논개
제3장 상징화된 기생
1. 소설 속의 기생
2. 야담 속의 기생
3. 회화 속의 기생
제4장 기생의 생활과 사회
1. 하꾸우와 교시가 본 기생
2. '조선미인보감'
3. 기생의 경제학
제5장 기생학교
1. '기성기생사진집'
제6장 농염한 기생의 자태 - 식민지와 기생 문화
1. 센류 속의 기생
2. 기생의 도상학
3. 기생잔영
제7장 기생의 도상학
1. 그림엽서 제작소
2. 기생의 도상을 읽다
제8장 현대의 기생
1. 해방 후의 '기생'
2. 현대의 '기생'
역자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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