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네덜란드는유례없는 경제적 호황을 누리고 있었고, 온갖 문화적 다양성이 허용되었다. 이는 당시 유럽의 다른 국가에서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누구나 신분 상승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이국적인 동양의 아름다운 튤립은 매력적인 수집품이 되었고 비싼 값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기르기 쉽고, 다양하고 특이한 변종들을 생산하는 튤립에 달려들었다. 튤립은 더 이상 척박한 땅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는 꽃이 아니라 곤중한 삶을 하루 아침에 화려하게 만들어 줄 돈이 된 것이다.
이 책은 한 송이 꽃이 인간 사회에 자리매김하게 된 역사이자 창조 이래로 그 탐욕스러움을 버린 것이 없는 인간들의 자화상이다. 저자는 튤립이 단순히 부자들의 수집품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투기 대상이 되는 역사적 과정에 주목한다. 또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수습해나가는 당시 네덜란드 사회의 모습을 조명한다.
이 책의 커다란 줄기에는 곁가지가 풍성해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정원이나 튤립을 사랑한 술탄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튤립 이야기를 하나의 알레고리로 읽으면 얻을 것이 많다. 수세기 전의 튤립 열풍은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여전히 버전업되고 있는 오리지널 텍스트, 즉 현실이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마이클 대시(저자):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런던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탄탄한 역사적 자료에 근거하여 마치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사건처럼 역사를 그대로 재현해내는 탁월한 저널리스트로 유명하다. 이 책 뒤에 실린 방대한 주석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튤립 열풍”과 관련된 자료라면 당시 장례 기록까지 뒤적여 이 사건의 절정인 알크마르 여인숙 경매를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영국 텔레비전과 라디오에 고정 출연하고 있으며 「가디언」「데일리 메일」「포틴 타임스」 등에 정기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현재 런던에 살고 있으며 이 책은 그의 세번째 작품이다.
정주연(번역자):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산꼭대기의 과학자들〉 〈튤립, 그 아름다움과 투기의 역사〉 등이 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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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열병의 시작
2. 신의 꽃
3. 화려한 과거
4. 동쪽에서 온 이방인
5. 튤립의 어버지
6. 황금시대
7. 가슴 골짜기의 장식
8. 거울 속의 튤립
9. 저축과 도박의 시대
10. 광란의 두 달
11. 황금 포도 여인숙
12. 고아들에게 찾아온 행운
13. 거대한 폭발
14. 매춘의 여신이 떠난 뒤
15. 튤립 왕의 최후
16. 고향으로 돌아가다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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