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고려 34왕의 정치와 업적, 그 시대의 사건들을 이야기식으로 엮어 재미있고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또, '자세히 들여다보기'를 마련해 중요한 사건이나 제도 등을 알차게 풀이해 놓았습니다.
왕건이 청년으로 자라났을 때, 신라는 궁예의 태봉과 견훤의 후백제에 대부분의 영토를 빼앗겼다. 이 시대를 '후삼국 시대'라고 일컫는다.
'건아, 궁예 밑으로 들어가자.'
어느 날, 왕륭이 아들 왕건을 불러앉히고 말했다. 신라의 벼슬자리에 있는 왕륭은 세상 돌아가는 형편대로 따르고자 했다.
'태봉'이라는 나라를 세운 궁예는 본디 신라의 왕족이었다고 한다. 정권 쟁탈전에 밀린 집안에서 태어난 궁예는 남몰래 유모가 키웠는데 불행하게도 눈 하나가 멀었다. 아기를 받던 유모의 손톱에 찔려서 애꾸가 된 궁예는 자라서는 세달사로 들어가 중 노릇을 하였으며 신라의 세력이 약해지자 큰 뜻을 품고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진성 여왕 5년(891), 궁예는 죽주(죽산)의 기훤 밑으로 들어갔다가 부하들과 함께 양길에게 항복했다. 양길은 궁예를 환영하고 군사를 주어 북원 동쪽 지역을 공격하도록 하였다. 궁예는 승리를 거듭한 끝에 명주(강릉) 땅을 차지했다.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이명선(삽화가)
이효성(편저자): 경기도 용인 출생. 196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동아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 본부 회원. 한국동화문학상 수상. 저서로 『달과 뱃사공』『인형아가씨』외에 전래동화, 소년 소설 등 다수
작가의말
고려 왕조 오백 년의 역사를 모르고서는 코리아(Korea)를 내세우며 대한 민국 국민임을 자부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기둥과도 같은 역사가 곧 고려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또 고려 역사는 수능 시험만이 아니라 각종 시험 문제나 상식 문제로도 많이 다루어집니다. 우리 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면 고려의 한반도 통일만큼 빛나는 게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 민족 스스로의 자주적인 대단결이었습니다. 강대국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민족 화합을 이루었습니다.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통일 신라(당나라의 힘을 빌어 삼국 통일을 함)도 스스로 멸망하면서까지 고려에 들어오고, 후백제의 견훤 또한 두 손 들고 뛰어들었습니다. 거란을 무려 7차례에 걸쳐 무찔렀고, 여진 등 주변 국가를 벌벌 떨게 하던 고려 민족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파벌 싸움과 잘못된 정치로 몽고에 짓밟혔으나 고려 민족은 도읍을 강화도로 옮기면서까지 '팔만 대장경'을 만들어 가며 어기차게 대항했습니다. 삼별초의 항쟁도 보람 없이 나중에는 몽고족(원나라)의 부마국(사위 나라)이라는 치욕을 당했지만 결코 민족의 자주 정신은 꺼지지 않아서 오늘날 우리가 배워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 이 책은 그 중요한 고려 왕조 실록을 바탕으로 내용을 충실히 담았습니다. 모쪼록 ＜고려 왕조 오백 년 이야기＞를 읽고 태극 마크를 보다 더 빛내며 신나게 코리아를 외치기 바랍니다.
목차
머리말
제1대 왕 ● 태조 왕건의 탄생 궁예 밑으로 들어가다 폭군이 된 궁예 고려 건국 고려와 후백제의 대결 우리 민족의 재통일 3대 정책과 '훈요 십조' ▷ 자세히 들여다보기 '고구려'와 '고려'의 명칭
제2대 왕 ● 혜종 왕위 쟁탈 음모 기구한 주름살 임금
제3대 왕 ● 정종 튼튼한 기반 위에 섰으나 백성의 원성을 사다 공사장에서 터진 만세 소리
제4대 왕 ● 광종 과감한 개혁 정치 호족과의 싸움을 이겨 내고 ▷ 자세히 들여다보기 노비 안검법과 과거 제도
제5대 왕 ● 경종 대화합의 시도 정치에 싫증이 나고
제6대 왕 ● 성종 대대적인 체제 정비 최승로와 '시무 28조' 충효 사상을 강조 거란의 제1차 침입 서희의 멋진 담판 중국과의 외교 관계
제7대 왕 ● 목종 어머니에게 빼앗긴 왕권 어마어마한 음모 강조의 반란
제8대 왕 ● 현종 기이한 관계의 부모 거란의 제2차 침입 절개를 지킨 강조 하공진의 충절과 거란의 위협 적을 강물에 장사지내고 구주 대첩 국력을 과시, 문화 발달을 이룸 ▷ 자세히 들여다보기 강감찬과 구주 대첩 제9대 왕 ● 덕종 안정 속에서 강경한 외교 국자감에 시험 제도 도입
제10대 왕 ● 정종 다시 트인 거란과의 관계 천리 장성의 의미
제11대 왕 ● 문종 태평 성대의 나라 건설 막강해진 국력 과감한 외교 정책을 펴다 교육 진흥과 불교 장려 이자연과 권문 세도 집안 해동 공자 최충 대각 국사 의천 너그러운 성군
제12대 왕 ● 순종 병 앓은 석 달이 재위 기간 훌륭한 정신을 지닌 효자
제13대 왕 ● 선종 대외에 고려 국력을 과시 감성이 풍부한 현군
제14대 왕 ● 헌종 임금 대신 어머니가 정치 외척과 왕실 간의 왕위 쟁탈전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김
제15대 왕 ● 숙종 총명하고 강인한 임금 이복 동생의 역모를 척결 사회ㆍ문화 업적 별무반의 창설
제16대 왕 ● 예종 행운을 안은 임금 여진 정벌 단행 전쟁을 피한 중립 정책 학문과 문화 예술을 사랑하며 ▷ 자세히 들여다보기 윤관의 여진 정벌
제17대 왕 ● 인종 이자겸의 독무대 신하의 집에 갇힌 임금 이자겸을 꺾은 척준경 요상한 중의 등장 묘청의 난 문화의 꽃을 피운 임금 ▷ 자세히 들여다보기 김부식과 ＜삼국사기＞ 제18대 왕 ● 의종 유흥과 간신배에 빠지다 꼬리를 문 역모 극에 달한 왕의 사치 천덕꾸러기가 된 무신들 정중부의 난 ▷ 자세히 들여다보기 고려 청자
제19대 왕 ● 명종 막 오른 무신 정권 시대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반란 정중부 일당을 없앤 경대승 도방 정치 이의민과 아들 삼형제의 횡포 일어선 최충헌 형제
제20대 왕 ● 신종 이름뿐인 늙은 왕 노예 만적의 난
제21대 왕 ● 희종 계속된 최충헌의 독무대 쫓겨나 떠돌이가 된 왕
제22대 왕 ● 강종 벙어리 신세의 슬픈 일생
제23대 왕 ● 고종 최충헌의 죽음 왕 이상의 세도를 부린 최이 몽고의 침입 최씨 무신 정권의 몰락 ▷ 자세히 들여다보기 해인사 팔만 대장경
제24대 왕 ● 원종 '친몽'과 '반몽'의 대립 강화도 조정 시대를 끝내다 삼별초의 꿋꿋한 항쟁 ▷ 자세히 들여다보기 삼 별 초
제25대 왕 ● 충렬왕 원의 부마국이 된 고려 몽고풍의 세상 왕과 세자의 정권 다툼 ▷ 자세히 들여다보기 일연과 ＜삼국유사＞ 제26대 왕 ● 충선왕 원나라에 머물며 정치를 하다
제27대 왕 ● 충숙왕 위태로운 목숨, 불안한 왕권 복국 공주의 죽음과 고난의 길
제28대 왕 ● 충혜왕 놀이와 여자에 빠진 왕 원나라에서 귀양 보낸 고려 왕
제29대 왕 ● 충목왕 왕은 병들고 어머니가 정치
제30대 왕 ● 충정왕 왜구 침입에 손을 못 씀
제31대 왕 ● 공민왕 반원 정책을 펴다 국토 회복 홍건적의 침입 반란과 왜구 침입 노국 공주의 죽음과 신돈 살해당한 임금 ▷ 자세히 들여다보기 문익점과 목화씨
제32대 왕 ● 우왕 분명치 않은 출생 신분 정권을 장악한 이인임 일파 왜구 토벌 최영의 요동 정벌 건의 위화도 회군 최영의 풀 없는 무덤 ▷ 자세히 들여다보기 최무선과 화약 무기
제33대 왕 ● 창왕 열 살에 죽은 어린 임금
제34대 왕 ● 공양왕 역성 혁명의 움직임 급진파와 온건파의 대결 고려의 멸망 ▷ 자세히 들여다보기 정몽주와 선죽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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