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교의 언어에서 풍기는 '인생론적 체험의 깊이와 울림'.
70세 할아버지로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많은 화제를 불러왔던 최병우 시인의 노년의 삶이 묻어난 첫 시집.
수욕도, 고종명, 제3계급 등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시집은 개인적인 삶에 대한 감회와 느낌 뿐만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시대적인 아픔,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 있다. 또한 기교없이 무미건조한 언어들이 대부분이지만, 꾸밈없는 삶의 진솔성과 인생론적 체험의 깊이에서 온 울림속에는 세상 일을 다 겪은 자만이 알 수 있는 통찰과 해학과 넉넉함이 있다.
강아지풀 하얗게 나부끼고
동네 사람들
가난한 고무신 발바닥에 돌부리만 채이던 길
부서진 돌쪼각 같은 그 얼굴들 모다 어디로 가고
그 길에 이젠 시멘트만 남았는가
하루 해 넘기기 하도 팍팍해
한 번은 반드시 쉬었다 넘어가던
내 그리운 길
사람의 길
- 「돌고개 길」전문
저자소개
최병우(저자): 1921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났으며, 1945년 당시 전남일보(현재 광주일보)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 1946년 첫 시집 『수선화水仙花』를 펴냈다.
작가의말
이제 살 만큼 다 살아 이것이 나의 마지막 시집이 될 것으로 생각했던 얼마 전까지의 망설임을 깨끗이 불식시켜 주고, 이번 시집의 발간이 앞으로 제3시집, 제4시집으로 계속 이어져 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준 주위 분들의 정성어린 지도와 성원과 격려에 감사드린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수욕도水浴圖 제2부 고종명考終命 제3부 황혼일기 제4부 제3계급 □ 해설 인생론적 체험의 깊이와 울림 / 송수권 □ 발문 최병우, 그 인간과 문학 / 승지행 □ 시인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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