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춘향전을 어사 박문수를 등장시켜 반전으로 이끌고 있는 신동삭의 장편소설!
<나 박문수는>은 서문 속에 은연중 세우고 있는 '춘향원전'이란 제재가 오히려 이책의 제목이 어울릴 수도 있다. 춘향전의 내용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재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재구성과 예상할 수 없는 반전은 이제까지의 춘향전을 완전 탈피하면서도 변형만을 주장하지 않은 넉넉함이 있다.
－남원부중지남녀 고 이몽룡과 그 부인 성춘향은 나의 실수로 이팔의 나이에 죽임을 당한 것과 다름이 없다. 그 사실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았음은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한 가지 훌륭한 소리로 전해지고 있음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지 그때의 내 잘못을 은폐하자고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아주 밝히지 않는다는 것도 군자의 도리가 아니다 싶어 그 사실을 여기에 몇 자 적어서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이몽룡은 내가 권한 부사복으로 인해 부사 변학도로 오인을 받고 장모의 화살에 사상을 입었다. 그리고 그 부인은 그런 이유로 자진을 한 것이니 후세의 여인들은 그녀의 곧은 정절을 가히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두 고인의 영전에 삼가 엎드려 극락왕생을 축원하며.
우참 박문수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신동삭(저자): 경북 김천 출생.
97년 『사랑은 새가 되어』(전2권, 97년 하반기 베스트셀러 진입) 발표.
장편,『춘희』(미주 중앙일보 연재),『다른 이야기』,『꽃반지』
단편, 『영자와 에세이』,『요상한 미소』,『호수의 숟가락은 아주 비싸다』,『업(業)』
시집, 『사월이 오면』
작가의말
비련의 춘향전... 춘향전의 원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어사 박문수의 몇 가지 기록들을 토대로 작가는 그때 그 두 사람에게 있었던 일들을 여기 이야기로 옮겨 보고자 한다.
목차
서문(序文) 제1장 박문수와 소리꾼 제2장 광한루 오작교 제3장 사랑스런 성도령 제4장 오리정의 생이별 제5장 월하동승 박석재 제6장 변학도 제7장 형틀 위의 정절 제8장 장원 급제(壯元及第) 제9장 꿈 제10장 남행길 제11장 반역 제12장 천우신조(天佑神助) 제13장 주유천하(周遊天下) 제14장 이 땅의 절개 제15장 꿈에도 그리던 님 제16장 변학도의 흉계 제17장 어사 출두 제18장 비극의 밤
종결(終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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