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저자 : 이상운 

출판사: 깊은강 / 2005-09-13

제작형태 :

용량 : 46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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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소개

예니는 독일 사람들은 『러브 스토리』의 제니를 예니로 읽는다면서 그게 자신은 더 좋다고 말했었다. 그건 우리 둘만의 대화였고, 나는 그때부터 그녀를 장미라라는 본명 대신 예니라고 불렀었다. 예니는 나에게만 존재하는 장미라였던 셈이다. 그런 예니가 어제는 변사체의 사진으로 내게 나타나더니, 이번엔 또 뜻밖의 소포로 등장한 것이었다. 그녀는 죽었으니 다른 사람이 부친 것이 아니라면 필시 그녀가 죽기 전에 부친 것이었다. 발신자를 예니로 적으면서 그녀가 내게 전해 온 것이 무엇일까? - 본문 중에서 깜찍하고 신비스런 여인과 카페 주인과의 강렬한 러브스토리, 짧고도 숨막히는 사랑법! 그리고 현대인의 정체성 찾기, 타인과의 소통이라는 무거운 주제와 톡톡 튀는 문체와의 만남! 마약 중독으로 죽은 젊은 여자에 대한 추리소설적인 추적이라는 통속적인 겉이야기 속에 자아와 타인과 시대에 대한 가볍지 않은 성찰이 안개처럼 깔려 있는 작가 이상운의 세번째 장편소설. 마약 과다 투여로 죽은 여자에 대한 의문을 풀어 가는 표면적인 이야기 흐름과, 사계절이 교차되는 파편적 삽화들에서 타인과의 소통 문제를 질문하는 흐름, 그리고 지난 세월을 회고하면서 자기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세 갈래 흐름의 이중적인 구조 속에, 추리 및 심리소설의 기법을 사용해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사건을 진행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통속적인 틀로 진지한 문제를 다루는 작가의 독특하고도, 정교한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저자소개

이상운(저자): 소설가 이상운(李相雲)은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연세대 등에 출강했으며, 대산문화재단 창작지원 작품 공모에 장편 <픽션클럽>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으로 성장소설과 자서전을 해체한 피카레스크 풍자 <픽션클럽>(1997), 산문시, 칼럼, 경구, 삐라, 에세이 등 비소설적 양식들을 소설적으로 콜라주한 풍자집 <달마의 앞치마>(1999), 러브스토리와 탐정소설이라는 통속 이야기 틀을 우연성과 허구에 대한 성찰의 장으로 변주한 <탱고>(2000), 소설, 에세이, 산문시 등이 각각의 장르적 경계를 허물고 자유스럽게 어울려 노는 열린 형식의 글쓰기를 보여준 <제발 좀 조용히 해줘>(2001) 등이 있다.

  작가의말

내가 즐겨 찾는 집이 있다.
나는 그 집을 '엘리제의 집'이라고 부른다.
세상에는 이제 없지만, 내 마음엔 여전히 있는 그 집을…….
처음 그 집을 발견한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는 그 집에 살고 있는 그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나는 언제나 그녀의 연주를,
저 가느다란 피아노 선율을 들을 수 있다.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나는, 그 집의 높은 창 아래 어둠 속에 서서, 그녀의 연주를 듣고 있는 젊은 나를 보곤 했다.
그 곁에 서 있는 세월처럼 외로워 보이는 내 모습과 함께…….
엘리제에게, 나에게, 그리고 소통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이 소설을 드린다.

2002년 가을, 이상운

  목차

1. 작가의 말 2. 겨울 3. 봄 4. 겨울 5. 여름 6. 겨울 7. 가을 8. 겨울 9. 작가와의 대화

  독자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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