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등으로 유명한 천재적 수필가 전혜린. 그녀의 파란 많은 인생을 다룬 정도상의 장편소설 사랑과 고뇌로부터 마음을 영원히 순화하고자 했던 전혜린의 극적인 삶을 담은 소설
또한 제작자 시각, 비판적 시각, 아카데믹한 시각 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 시각을 견지하며 새로운 분석 틀을 제공한 평론집으로, 학계의 필독서로서 자리 매김 할 것이다.
격정적으로 사는 것, 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 열기 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무튼 뜨겁게 사는 것, 아아,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일은 그렇게도 끔직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 만큼 더 나는 생을 사랑한다. 그리고 집착한다..
'쟌 아제베도! 내가 원소로 환원하지 않도록 도와줘! 정말 너의 도움이 필요해. 나도 생명 있는 뜨거운 몸이고 싶어. 그런데 가끔 가끔 그 줄이 끊어지려고 하는 때가 있어. 그럴 때면 나는 미치고 말아. 내 속에 있는 악마를 나도 싫어하고 두려워하고 있어. 악마를 쫒아줄 사람은 너야'
저자소개
정도상(저자): 1960년 경남 함양 출생. 1989년 전북대 독문학과 졸업. 1999년 전북대 국문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1987년 단편소설 『십오방 이야기』로 작품활동 시작.
작품집으로는 『친구는 멀리 갔어도』『아메리칸 드림』등이 있고, 장편소설로는 『그대여 다시 만날 때까지』『열애』『지상의 시간』등 다수가 있다.
작가의말
'구원과 몰락 사이에 서 있던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 여자입니다만 지금부터 30여 년 전에는 존재했던 여자입니다. 그 여자는 바로 전혜린입니다.
전혜린은 천재에 가까웠지만 열등감이 많았습니다. 수필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읽으면서 그걸 알았습니다. 그 여자는 유럽 문화에, 유럽인들의 자유에, 그들이 만든 실존에 주눅들어 있었던 겁니다. 6ㆍ25 전쟁이 끝난 폐허의 한국에서 태어난 탓이지요. 유교적 전통이나 봉건적 잔재를 굳이 들먹거리진 않겠습니다. 일제시대에도 그것을 뛰어 넘은 여성들은 많으니까요.
많은 고민 끝에 전혜린은 내 소설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것이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소설의 첫출발을 전혜린의 의식 속에 잠재해 있던 어떤 인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주영채라는 등장인물입니다.
주영채는 전혜린의 의식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왜냐하면 전혜린이 그토록 되고자 했던 인물의 유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주영채는 전혜린의 의식 밖으로 튀어나오지 못하고 맙니다. 대신에 강문철과 백창우와 쟌느는 전혜린의 의식 밖으로 튀어나와 자신들의 삶을 살아갔습니다. 전혜린의 의식 밖에서 탄생된 등장인물들은 루이제 린저의 주인공 니나 붓슈만의 복합체일 수도 있습니다.'
목차
하나 ─ 문득문득 격렬한 충동을
둘 ─ 독일로 가는 길
셋 ─ 취하게 하라, 언제나 너희는 취해 있어야 한다
넷 ─ 구원과 몰락 사이에서
다섯 ─ 순수한 환희나 순수한 절망도 없이
여섯 ─ 깊고 깊은 밤, 무서운 정적(靜寂)
에필로그 ─ 몹시 괴로워지거든
작가의 말
전혜린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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