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는 앙시 국제 애니메이션영화제 경쟁 부분에 초청되는 등 한국 애니메이션의 성가를 높여가고 있는 이성강 감독의 작품. 원작의 의도대로 어른들이 잃어버린 꿈과 순수의 세계를 되살리는 환상 적이고 서정적인 그림책으로 손색없다.
수채화 와 유화 사이의 질감을 낸 채색기법, 부드러운 곡선, 자극적 원 색을 배제하고 주변색과 잘 융합되는 회색의 사용을 통해 표현한 애니메이션의 독특한 질감도 감상 포인트!
순수한 꿈의 세계를 상징하는 마리라는 소녀가 바닷가 마을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소년 나무와 만나 교감하는 내용의 팬터지 동화로 100% 디지털 애니메이션이지만 기계적이거나 차갑지 않고 인간의 체온이 느껴질 만큼 따뜻한 그림체가 원작의 최대강점이다.
그림들로 엮어 간 서정적인 시집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때로는 놀랄 만큼 환상적이고 때로는 일상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실주의적인 그림들이 펼쳐지는 옆에 아름다운 동화가 흐른다.
영화 속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마리에게 목소리를 갖게 한 이 책은 영화에서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건네며, 독자들을 또 다른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이 책은 영화를 보고 나서 그 여운을 간직하고자 하는 관객들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일러스트가 곁들여진, 혹은 그림들로 엮어 간 서정적인 시집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이별과 죽음을 통해 삶의 진실에 다가가는 성장의 기록
이 책은 또한 이별과 죽음을 겪어내며 성장해 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닥치는 일이지만, 누구든 쉽게 수긍할 수 없고 그러나 그 앞에서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삶의 다른 측면이다. 나무는 아버지와 할머니의 죽음을 겪고 어머니, 준호와의 이별을 받아들이며 삶의 진실에 다가간다.
저자소개
이성강(삽화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으며, 작품성 높은 단편 애니메이션 연출로 철학적 깊이와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덤불 속의 재>로 세계 최고 권위의 앙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권대웅(저자):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당나귀의 꿈>이 있으면 장편 동화로 <돼지 저금통 속의 부처님>이 있다.
작가의말
이 책은 우리가 잊었던 유년의 꿈과 신비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 환상과 따뜻한 위로, 그리운 추억이 깃들인 이야기 속에, 다시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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