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님께서는 어디론가 갔다 오시고, 그럴 적마다 봄빛은 누리에 더 들어찹니다...
이상합니다. 님께서 아니 계실 때, 개구리들이 나오고 수로에는 새끼 고기들이 몰려 놉니다. 무룻 사람을 위하여 사라지지 않는 미물은 없지만 사람은 함부로 미물을 위하여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저 자신을 통해 깨칩니다.. 새삼스럽게 깨칠 때, 연기 몇 줄기가 피어올랐다가 흩어집니다..
저자소개
하종오(저자): 하종오 시인은 1954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으며, 1975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80년부터 '反詩' 동인으로 활동했고, 1983년 '신동엽 창작기금'을 수혜했다. 시집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사월에서 오월로』 『분단동이 아비들하고 통일동이 아들들하고』 『꽃들은 우리를 봐서 핀다』 『님시편』 『쥐똥나무 울타리』 『사물의 운명』 등이 있으며, 굿시집 『넋이야 넋이로다』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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